15건 제품화 추진 / 일회용 외과 수술용 기기 등 올해 4가지 제품 출시할 계획
의료진 아이디어를 제품화로 이끄는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 솔메딕스는 2015년 10월 설립됐다. 솔메딕스는 지난해까지 휴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서울산업진흥원(SBA) 등 7개 기관으로부터 총 22억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SBA 김종우 투자지원팀장은 "솔메딕스는 대표를 비롯해 핵심인력이 의공학과 출신으로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솔메딕스는 임상, 공학, 제조 분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개발 노하우가 있다. 사업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솔메딕스는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 기업이다. 병원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성암로 DMC첨단산업센터 내 솔메딕스 본사에서 만난 양인철 대표(사진)는 "의료진 아이디어를 듣고 신개념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의료진이 직접 아이디어부터 제품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의료기기 제품화 과정을 협력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의사들은 수술을 집도하면서 의료기기 개선점 등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제품화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해서는 시장분석, 특허등록, 연구개발, 임상, 식품의약안전처 허가, 의료보험등재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솔메딕스는 이 과정을 도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건국대에서 의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양 대표는 동국대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창업을 계획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의사, 간호사가 400만명에 달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이들은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연구원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는 것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솔메딕스는 현재까지 65건의 아이디어를 검토했고 이중 15건에 대해 제품화를 추진했다. 15건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아이디어를 사업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솔레딕스의 경우 사업 진단 및 개발을 위해 의료,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186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솔메딕스는 현재 의료진이 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일회용 외과 수술용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4가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이르면 이달 중에 식약처로부터 광유도 약물주입을 위한 의료기기 라이트인(Lightin)에 대한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인은 성대마비 환자에게 주입하는 주사기 바늘 끝에 빛이 나오는 광원을 단 기술이다.
양 대표는 "의사들은 현재 성대마비 환자 성대에 주사를 주입할 때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손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라이트인이 허가를 받을 경우에는 주사기 바늘 끝에서 나오는 불빛을 활용, 정확한 곳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메딕스는 식약처 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330㎡ 규모 의료기기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솔메딕스는 직접 GMP 시설을 갖기 어려운 소규모 의료기기 기업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대행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의료기기는 다품종 소량생산 산업이다 보니 다양한 업체에서 위탁생산 니즈가 있을 거다"고 내다봤다.
솔메딕스는 현재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품화, 기술이전 사업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아직 제품이 나오는 단계라 뚜렷한 매출은 없지만 성장성은 크다고 자신한다"면서 "개발하고 있는 제품 15건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 파이낸셜 뉴스, 최용준 기자, 2020.01.12.]
- 솔메딕스 대외협력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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