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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Solmedix

의사들 번뜩이는 아이디어, 의료기기로 탈바꿈


“의료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임상의사들의 아이디어가 ‘모자익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양인철 솔메딕스 대표(38·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 회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다수의 의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사업노하우 부족 및 과도한 업무로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학 및 의공학분야 36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모자익플랫폼’으로 아이디어를 의료기기로 탈바꿈하는 양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 대표는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원 출신 의공학자로 2010~2015년 동국대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 책임연구원을 지내며 의료기기사업에 눈을 떴다. 신경압박증 치료를 위한 임플라트형 의료기기 사업화 경험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의료기기는 한 신경외과 전문의의 아이디어를 도입한 것으로 소형 임플란트를 삽입해 추간공(척추 사이 공간)을 넓히고 이곳을 지나는 신경압박을 최소화하는 제품이다.

양 대표는 “2014년 8월 해당 의료기기 기술을 바이오기업에 이전하는 ‘라이선스아웃’에 성공했다”며 “사장될 위기의 아이디어를 의료기기로 개발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개발 인프라 부재로 수많은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현실”이라며 “2015년 10월 회사를 설립하고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 사업에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자익플랫폼’을 구축했다. 임상의사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자체 검토한 후 외부 자문단 360여명의 ‘블라인드테스트’로 심층평가를 진행한다. 양 대표는 자문단 구성을 위해 서울삼성병원 BMCC(바이오-의료중개지원센터)와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 등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사업화 가능성이 검증된 제품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및 제품 출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타 기업으로 기술이전까지 추진한다. 현재 ‘모자익플랫폼’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의료기기는 11개 품목에 달한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출혈방지 생검장치’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기는 신장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는 ‘생검’에 사용된다. 2개 미세바늘이 각각 조직채취 및 지혈제 분사를 담당, 출혈로 인한 사망 등을 방지한다고 양 대표는 강조했다. 이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의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양 대표는 “의료기기기업은 핵심 아이템 하나에 ‘올인’한 후 소기의 성과를 거두거나 실패 시 문을 닫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모자익플랫폼’은 다수의 아이템을 동시 개발해 성공확률을 높이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현장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모이고 제품화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메딕스에 투자를 결정한 배준학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솔메딕스는 임상·공학·제조 분야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자익 플랫폼'을 통해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임상 의료진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보험수가 등을 고려한 안정적인 의료기기 시장 진입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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