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적용 ‘양압기’ 경쟁 치열…생체신호 등 각종 데이터 기술 접목, 진단과 치료 활용

인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잠을 자는 데 사용한다. 수면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인데, 몸속에서 중요한 생리적 변화와 함께 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잘 자는 것이야 말로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한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전통적 가구산업에 의존했던 수면산업이 ICT 등 첨단기술들과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로 도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장하는 수면산업'을 일컫는 신조어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등으로 알 수 있듯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의료기기의 관련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수면용품, 보조기기 등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그 중에서도 미국 수면 시장은 20조, 일본 시장은 6조 규모다.
수면장애에 따른 생산성 손실도 심각하다. 경기도연구원은 국내 수면질환 유병자수는 매년 증가 추세로 2016년 기준 88만 3,000여명이며 진료비 손실은 1178억 원인 것으로 발표했고, 특히 2016년 기준 근로자들의 수면장애로 인한 전국 생산성 손실액은 11조 497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여기에 발맞춰 새로운 치료법 연구와 더불어 다양한 의료기기 개발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양압기 시장이 치열하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우선 권고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환자 스스로 꾸준히 사용하면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양압기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대표 제품으로 주목받는 레즈메드의 ‘에어미니’는 현존하는 양압기 중 가장 작다. 가로 약 13cm, 세로 약 8cm, 폭 약 5cm로 성인 여성의 손안에 쏙 들어올 정도의 크기이다. 무게도 300g에 불과하다.
조인메디칼은 프랑스 양압기 제조 전문회사인 세팜(SEFAM)이 출시한 'S.Box'를 국내 선보였다. 압력이 자동으로 조절되어 사용자가 조금 더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제품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wifi를 통한 원격세팅과 데이터분석이 가능하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블루투스와 모바일 연동으로 순응도와 동기부여를 돕고 연예인 홍보대사 및 렌탈과 같은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적용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면 장애 치료를 위한 의료진에게 참고자료가 될 수 있는 생체 신호 등 각종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접목도 지속되고 있다.
필립스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드림스테이션 양압기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DreamMapper)를 출시했다.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양압기와 연동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연속 사용 일수, 연속 4시간 이상 사용 일수, 마스크 피팅 점수가 75% 이상인 일수 등 세부 사항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와 가습기 등 청소 시점 등도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큐라움은 틀니와 투명교정기, 마우스피스 등 개인 치아 보철물 전문 스마트 세척기 클리움(Clium)과 수면 만성 질환 개인 맞춤형 종합 솔루션인 클리움 시스템(Clium System)을 개발 중인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클리움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면 만성 질환자는 취침할 때 센서를 내장한 하악전방위 장치를 착용한다. 이를 통해 수집한 생체신호는 세척기인 클리움을 통해 서버로 전송된다. 웹과 앱을 통해 생체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이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의학신문, 오인규 기자, 19.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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